은행의 예치금(예금)이 줄어들면, 사람들이 예적금을 적게하면 금리는 올라갈까, 내려갈까?
1.
은행은 예금을 바탕으로 대출을 한다. 그런데 예금이 줄어들면 은행은 대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든다.
자금이 줄었으니 은행은 대출 가능한 규모가 줄어든다. 그럼 은행은 파산•도산 방지를 목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려 자금 수요를 줄이고, 자금이 줄어든 만큼 대출 품귀현상을 틈타 수익율을 올리려 한다.
그리고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은 당연히도 시중금리 상승에 압력을 가하게 된다.
2.
예치금이 줄어든 은행은 자금 확보를 해야하는데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다른 은행의 돈을 빌리는 방법이 있다.
금융시장에서 회수하는 은행의 자금은 보통 장기적(주택담보대출 30-40년 따위)인데 채무자에게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테다.
그럼 단기간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은행간 자금 조달(다른 은행에서 돈을 빌림)을 할 텐데 왜? 이 은행간 자금 조달 금리는 일반적인 시중 금리보다 낮거든.
이 금리는 반응이 빠르기에 규모가 점점 커진다면 은행간 조달 금리도 상승, 곧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질것이다.
*은행이 고객 예금을 끌어오기 위해 더 높은 금리(은행 이자)를 제시하는 방법도 있지만 은행의 입장에서 이는 ‘지출’이기에 최우선 수단으로 고려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중금리가 올라가도 은행이자율은 즉시 반영되지 않고 보통 몇 주~몇 달의 지연이 있다.
그리고 시중금리는 올랐지만, 은행의 자금이 충분하거나 정책금리 인상에도 시장 반응이 둔할 때 등의 경우엔
은행은 예금금리를 덜 올리거나 일부는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한다.
3.
물론 중앙은행 형님이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면 시중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

경제를 예측할 땐 동시 다발적이고 수많은 내•외부 요인들을 당연히도 함께 고려해야겠지만
‘예치금 감소’ 단독만으론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4.
그래서 금리 인상은 좋음? 안좋음?
시중금리가 오를 때는 일반적으로 대출금리가 증가하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4-1. 가계 안정
- 금리가 오르면 예금, 적금의 이자 수익 증가로 가계 저축이 늘어나 국가적 건전한 소비 습관이 형성된다.
*예금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와 달리 천천히 반응하지만 어쨌건~
4-2. 원화가치 상승
- 금리가 오르면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4-3. 과열된 자산시장 안정화
- 저금리 시대에 과도하게 상승한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의 가격 조정으로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거품 붕괴 예방 효과가 크다.
4-4. 인플레이션 억제
- 금리가 오르면 소비와 투자 수요가 줄어들어 수요 측의 물가 압력이 완화된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보통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한다.
4-5. 금융기관의 수익성 개선
- 은행의 예대마진 증가는 그 국가 금융 기관의 건전성 강화를 의미한다.
*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빠르게 반응한다.
4-6. 국가 경제 신용도 회복에 도움
-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경제 체력이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상화된 경제 시스템”으로 인식, 신뢰 증가. 이는 즉 국채금리 하락과 CDS프리미엄 감소 등 신용도 개선 효과로 까지 이어진다.
4-7. 통화정책 여력 확보
- 장기적으로 보면 금리 상승은 향후 위기 상황에 대비해 금리 인하 여력을 만들어 놓는 것. 너무 낮은 금리 상태에선 위기 때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이 제한되기 때문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