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학교 선배와 같이 게임을 할 때의 일이다. 매너플레이를 하여 게임내 칭찬도 많이받아 '매너 좋은 소환사'라는 타이틀도 받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매너 플레이는 잊은지 오래였다. 팀원이 내 플레이와 나와 맞지 않다고 욕설을 해대면, 나도 그에 지지않으려 별 시덥잖은 트집을 잡으며 똑같이 아니면 더 심하게 상대를 물어뜯곤 했다. 그러던 도중 선배가 그런 나의 모습을 추하다 여겼는지, 이해인 수녀님의 '말을 위한 기도'라는 시를 읽어보라고 말씀하셨다. 그 선배는, 그 날 나와 더 이상 게임을 같이 하지 않았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